아웃박스 성평등 네트워킹 후기 ④이다 작가님의 성평등 드로잉
성별 표현보다 중요한 건 성격 표현
아웃박스 성평등 네트워킹의 마지막 주제인 ‘성평등한 관점의 캐릭터 드로잉’ 워크숍이 6월 21일에 진행되었다. 「걸스 토크」,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등의 책을 집필하시고 계속해서 통통 튀는 삽화를 그리고 계신 2DA(이다) 작가님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각자의 캐릭터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다.
작가로서 캐릭터를 만들 때 마주하는 현실들을 바탕으로 작가님께서 캐릭터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해 주셨다. 강조하신 건 캐릭터를 만들 때 성별 표현보다 중요한 건 성격 표현이라는 것이다. 캐릭터의 성별이 아니라 성격으로 인해 외형, 행동, 말 등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는 시대와 편견을 반영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릭터들은 성별만이 강조되고 있음을 짚어주기도 하셨다.
이어서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었다. ‘캐릭터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대신 할 수 있는 존재! 꼭 나를 닮을 필요는 없다.’라고 안내된 글귀가 와닿았다. 본디 캐릭터는 외형이든 부여된 성격이든 허구임을 알기에 어쩌면 당연한 말임에도 곱씹게 됐다. 나를 투영하면서도 나를 닮을 필요 없는 존재이자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존재를 만든다는 말이 위로로 다가오기도 했다. 다들 캐릭터 만들기에 몰두했고, 작가님은 다니면서 피드백을 주셨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의 캐릭터들!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특징이 되는 성격을 바탕으로 장점과 단점, 특이사항 등을 적어 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각자의 캐릭터를 공유하며 나눌 이야기가 무척 많았다. 이 캐릭터를 만든 이유를 말하며 자연스레 내면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진심어린 응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시간이 너무 귀했기에, 또 우리는 성별 편견이 가득한 캐릭터에 쉽게 노출되기에 학생들과도 꼭 해보고 싶어 1학기 끝자락에 적용했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1학기 학급 일화를 담은 4컷 만화를 그렸는데, 워크숍에서 들었던 것 중 두 가지를 강조하여 안내했다.
첫째, 성별 표현보다 중요한 건 성격 표현
둘째, 캐릭터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존재
첫째를 안내하기 위해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성별이 가득 표현되어 있는 캐릭터들을 예시로 보여주며 성별을 맞추어 보게 했고, 성별로 인해 캐릭터가 제한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조금 더 나아가 우리의 삶도 돌아보며 현실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서 둘째를 설명하며 성별로 인해 한계를 겪지 않는 캐릭터가 되어야 함을 말하며 현실에서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는 아주 높았고, 캐릭터와 만화 모두 정말 다양하고 재밌게 나왔다.
이번만큼은 모든 학생이 스스로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학생들은 내가 읽어주는 책 속 캐릭터에게서 성별을 찾기보다 다른 특성을 먼저 말하곤 했다. 성평등 교실로 꾸리는 또 하나의 귀한 수업을 얻었다. 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유익했던, 이다 작가님의 워크숍이었다.
*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하신 선생님들께서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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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박스 성평등 네트워킹 후기 ④이다 작가님의 성평등 드로잉
성별 표현보다 중요한 건 성격 표현
아웃박스 성평등 네트워킹의 마지막 주제인 ‘성평등한 관점의 캐릭터 드로잉’ 워크숍이 6월 21일에 진행되었다. 「걸스 토크」,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등의 책을 집필하시고 계속해서 통통 튀는 삽화를 그리고 계신 2DA(이다) 작가님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각자의 캐릭터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다.
작가로서 캐릭터를 만들 때 마주하는 현실들을 바탕으로 작가님께서 캐릭터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해 주셨다. 강조하신 건 캐릭터를 만들 때 성별 표현보다 중요한 건 성격 표현이라는 것이다. 캐릭터의 성별이 아니라 성격으로 인해 외형, 행동, 말 등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는 시대와 편견을 반영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릭터들은 성별만이 강조되고 있음을 짚어주기도 하셨다.
이어서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었다. ‘캐릭터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대신 할 수 있는 존재! 꼭 나를 닮을 필요는 없다.’라고 안내된 글귀가 와닿았다. 본디 캐릭터는 외형이든 부여된 성격이든 허구임을 알기에 어쩌면 당연한 말임에도 곱씹게 됐다. 나를 투영하면서도 나를 닮을 필요 없는 존재이자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존재를 만든다는 말이 위로로 다가오기도 했다. 다들 캐릭터 만들기에 몰두했고, 작가님은 다니면서 피드백을 주셨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의 캐릭터들!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특징이 되는 성격을 바탕으로 장점과 단점, 특이사항 등을 적어 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각자의 캐릭터를 공유하며 나눌 이야기가 무척 많았다. 이 캐릭터를 만든 이유를 말하며 자연스레 내면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진심어린 응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시간이 너무 귀했기에, 또 우리는 성별 편견이 가득한 캐릭터에 쉽게 노출되기에 학생들과도 꼭 해보고 싶어 1학기 끝자락에 적용했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1학기 학급 일화를 담은 4컷 만화를 그렸는데, 워크숍에서 들었던 것 중 두 가지를 강조하여 안내했다.
첫째, 성별 표현보다 중요한 건 성격 표현
둘째, 캐릭터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존재
첫째를 안내하기 위해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성별이 가득 표현되어 있는 캐릭터들을 예시로 보여주며 성별을 맞추어 보게 했고, 성별로 인해 캐릭터가 제한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조금 더 나아가 우리의 삶도 돌아보며 현실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서 둘째를 설명하며 성별로 인해 한계를 겪지 않는 캐릭터가 되어야 함을 말하며 현실에서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는 아주 높았고, 캐릭터와 만화 모두 정말 다양하고 재밌게 나왔다.
이번만큼은 모든 학생이 스스로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학생들은 내가 읽어주는 책 속 캐릭터에게서 성별을 찾기보다 다른 특성을 먼저 말하곤 했다. 성평등 교실로 꾸리는 또 하나의 귀한 수업을 얻었다. 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유익했던, 이다 작가님의 워크숍이었다.
*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하신 선생님들께서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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