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박스 성평등 네트워킹 ③ 대중문화와 여성혐오적 재현
대중문화와 여성혐오적 재현 강의 후기
아웃박스에서 지난 6월 17일에 대중문화 컬럼니스트 위근우님을 초대하여 강연을 열었다. 주제는 <대중문화와 여성혐오적 재현>. 나는 위근우님의 가장 최근 책인 "뾰족한 마음"을 읽고 강연을 들었는데 책 내용과 강의 내용이 거의 흡사했다. '뾰족한 마음' 전에는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라는 저서를 쓰셨는데 이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라는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최근에는 차별을 정당화시키는, 차별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주장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안타까워 바꿔 쓰신 거라고 했다. 심지어 현대의 차별은 굉장히 복잡해서 언뜻 들으면 정당한 것 같은 '내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아는 것이 다른 거뿐이야'와 같은 대안사실로 혐오를 정당화시켜 해당 주제가 혐오인가에 대한 논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짚어주셨다.
강연 중 작금의 시대를 '옛것은 갔지만 새로운 것은 아직 오지 않은 시대'라고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기존의 각종 혐오표현에 대해 대항하고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와 비판도 큰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이게 맞는 건지 헷갈리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것을 해보자. 하다 보면 새로운 것, 대안의 것이 나오겠지.
여성이 문제가 생기면 여성 전체의 문제가 되지만 훌륭한 여성은 여성과 분리되어 있다가 '여성스러운'모습을 보일 때 여성이라는 점이 부각된다는 점을 꼬집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큰 비난을 받고 '여자라서 그렇다'는 답답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던 다양한 사례들과 훌륭한 업적을 쌓은 여성들에게 '여자임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가 붙던 순간들, 그 여성이 요리나 바느질처럼 사회적 여성성과 관련된 행동을 했을 경우같이 붙던 '나도 여자랍니다'와 같은 자막들이 생각나면서 큰 공감이 되었다.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그만큼 비판도 많이 받는 위근우님을 보다 보니 백래시에 상처받거나 지치진 않으시는지 궁금했다. 다행히 (나보다) 단단하고 무딘 분이시라 (나보다) 덜 상처받고 덜 지치신다는 느낌이 들어 다행이었다. 위근우님과 나, 그리고 많은 다정한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계속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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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와 여성혐오적 재현 강의 후기
아웃박스에서 지난 6월 17일에 대중문화 컬럼니스트 위근우님을 초대하여 강연을 열었다. 주제는 <대중문화와 여성혐오적 재현>. 나는 위근우님의 가장 최근 책인 "뾰족한 마음"을 읽고 강연을 들었는데 책 내용과 강의 내용이 거의 흡사했다. '뾰족한 마음' 전에는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라는 저서를 쓰셨는데 이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라는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최근에는 차별을 정당화시키는, 차별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주장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안타까워 바꿔 쓰신 거라고 했다. 심지어 현대의 차별은 굉장히 복잡해서 언뜻 들으면 정당한 것 같은 '내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아는 것이 다른 거뿐이야'와 같은 대안사실로 혐오를 정당화시켜 해당 주제가 혐오인가에 대한 논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짚어주셨다.
강연 중 작금의 시대를 '옛것은 갔지만 새로운 것은 아직 오지 않은 시대'라고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기존의 각종 혐오표현에 대해 대항하고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와 비판도 큰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이게 맞는 건지 헷갈리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것을 해보자. 하다 보면 새로운 것, 대안의 것이 나오겠지.
여성이 문제가 생기면 여성 전체의 문제가 되지만 훌륭한 여성은 여성과 분리되어 있다가 '여성스러운'모습을 보일 때 여성이라는 점이 부각된다는 점을 꼬집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큰 비난을 받고 '여자라서 그렇다'는 답답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던 다양한 사례들과 훌륭한 업적을 쌓은 여성들에게 '여자임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가 붙던 순간들, 그 여성이 요리나 바느질처럼 사회적 여성성과 관련된 행동을 했을 경우같이 붙던 '나도 여자랍니다'와 같은 자막들이 생각나면서 큰 공감이 되었다.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그만큼 비판도 많이 받는 위근우님을 보다 보니 백래시에 상처받거나 지치진 않으시는지 궁금했다. 다행히 (나보다) 단단하고 무딘 분이시라 (나보다) 덜 상처받고 덜 지치신다는 느낌이 들어 다행이었다. 위근우님과 나, 그리고 많은 다정한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계속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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