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브리핑10월 정기모임 후기 - 변화의 월담과 함께

2022. 10. 08. 

 

10월 8일 월담하기 좋은 날, 아웃박스가 운동화 끈을 꽉 동여매고 서울 *초등학교에 모였습니다. ‘변화의월담’ 팀과 함께 기존 체육 수업의 틀을 뛰어 넘어보기로 했어요. ‘변화의월담’은 억눌린 몸으로부터 자유와 활력을 찾아주는 움직임교육연구소입니다. 


변화의 월담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walldaam.com/


 


강당에 누워보긴 처음입니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전에 편안하게 긴장을 풀었습니다. 

멤버들이 강당에 둥글게 누워있다.

(멤버들이 강당에 둥글게 누워있다.)




농구공은 농구할 때만 쓰는 게 아닌가요? 이 순간 농구공은 그냥 공, 약간 무겁고 단단하며 탄성이 느껴지는 공입니다.  

공과 친해지기 위해 닉네임 부르며 공 주고받기 활동을 했습니다. 공을 1개에서 2개, 3개로 점차 늘려갑니다. 거북목이 부쩍 심해지는 것 같다며 닉네임을 “거”로 정한 멤버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공과 친해질 수 있었답니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을 주고받는 간단한 놀이가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요!

강당에서 큰 원을 만들어 선 채 서로 농구공을 주고 받는다.

(강당에서 큰 원을 만들어 선 채 서로 농구공을 주고 받는다.)


 


크고 단단한 공도, 작고 말랑한 공도 강당을 이리저리 누비며 실컷 던지고 받습니다. 내가 공을 잘 던지지 못했더라도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은 금지입니다. 실수해도 되고 못해도 돼요. 움직임 자체가 즐거운 거예요. 

한 손으로 작은 노란색 공을 쥐고 있다.

 (한 손으로 작은 노란색 공을 쥐고 있다.)

 


 

이번에는 팀 경기를 해보았습니다. 멀리 놓인 농구공 7개 중 더 많은 공을 우리 팀 영역으로 가지고 와야 합니다. 복잡한 규칙 없이 축구의 원형만 살렸음에도 경기는 뜨거웠습니다. 공을 차려다 상대팀의 정강이도 여러 번 찬 것 같아서, 약간의 규칙 추가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렇게 공을 차며 뛰어본 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오래 스포츠를 잊고 살았네요. 허파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호흡했고, 땀을 뻘뻘 흘린 얼굴은 불에 타듯 벌겋게 상기되었습니다. 신발도 던져놓은 채 공을 뻥뻥 차댔지요. 그때 마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 팀원과 마주치는 경쾌한 하이파이브! 그야말로 우아하고 호쾌한 공놀이를 즐겼답니다.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슬라이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슬라이드)


 

내 몸에 해방감을 주는 월담은 해낸 것 같습니다. 이제 움직임의 즐거움을 교실 속 모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체육수업의 담을 넘어서는 일은 아웃박스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게임을 마치고 앉아 쉬고 있다. 멤버 한 명이 환하게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다.)

 (게임을 마치고 앉아 쉬고 있다. 멤버 한 명이 환하게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다.)




멤버들의 생생한 연수 후기를 전하며, 아웃박스 10월 정기모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 체육관이 어린이의 공간, 체육수업의 공간이었지 ‘나’의 공간이 아니었는데, 시범 보이기가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게임과 움직임에 참여한 게 거의 처음이었다. 태어나서 가장 오랜 시간 공과 접촉했다. 공을 뻥뻥 찰 때 가장 재밌었고 룰을 바꾸며 게임하는 것도 재밌었다.  

● 땀 흘리면서 뛰었던 기억이 가장 크게 남는다. 오랜만에 숨 가쁘게 뛰었다. 우울함에 자꾸 잠식되었는데, 몸이 움직이니까 감정도 깨어나는 것 같다. 

● 안 될 줄 알았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동작이 어느 정도 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본래 자신의 몸에 관심이 없는 편이고 몸으로 뭘 하는 것도 안 좋아한다.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나의 몸이나 몸으로 하는 것에 조금은 마음이 열린 듯하다. 

● 체육시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을 움직이니 열도 나고 웃음도 났다. 기능 중심으로 바로 수업하기보다 물체와 몸을 탐색하며 재미와 용기가 붙는 것이 느껴졌다. 

●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을 몸으로 해소하니 그 결과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시도해봤다’는 데에서 오는 해방감이 결과는 중요하지 않게 만들었다. 공이 내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냥 뻥- 차봤다는 데서 나는 만족한다. 

● 오랜만에 땀 흘리고 놀아서 재밌었다. 머리가 띵하고 멍하던 게 맑아진 것 같다. 많이 뛰어서 폐가 아팠는데 헌 공기가 다 빠져나가고 새 공기가 들어가 새 폐가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막대기 하나로 규칙을 만들어 놀던 시절과 지금 우리반 아이들이 떠올라서 재밌었다. 

● 피구 4.0! 수호천사 규칙을 실제로 학급에 적용해보고 싶다. 

● 몸을 그간 너무 안 움직여서 몸에게 미안한 마음. 조금만 움직이고 만져줘도 훨씬 살아날 수 있는데. 공이랑 산책할 때 발등, 발목, 발꿈치, 발바닥으로 공이 부드럽게 움질일 때 공과 연결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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